[사설] 세월호 유족들 "국민 보기 미안하니 수색 그만 접자"

      입력 : 2017.11.14 03:18

      세월호 참사 때 가족을 잃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목포신항에 있는 컨테이너 임시 숙소에서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참사 1300여 일 만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동안 이제나저제나 소식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 수색해달라고 하는 건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어마어마한 세금이 들었는데 또 해달라는 건 국민들 보기 미안하다"고도 했다.

      세월호 희생자 수중 수색 작업엔 연인원 수십만명이 투입됐다. 100명 가까운 잠수사가 다치고 2명은 생명을 잃었다. 뒤이은 인양 작업에는 1000억원 넘는 예산이 들었다. 사고 보상 재원까지 합쳐 세월호 뒤처리에 예산이 6000억원가량 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의 결단이 없었으면 수중 수색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졌을 것이다. 비명에 간 자식, 남편의 뼛조각 하나라도 건져 하늘로 떠나보내고 싶은 가족 심정은 당사자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런 가족들이 내린 어려운 결정을 보며 고개가 숙여진다.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설치된 지 1200일이 넘었고 방문객도 거의 없어 도심의 흉물이 된 상태인데도 방치돼 있다. 서울시는 '광장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다'며 눈치만 보고 있다. 정부는 또다시 특조위를 만들어 조사를 또 한다고 한다. 아직도 이 비극을 정치에 이용할 것이 남았나. 무슨 목적이든 이제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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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수색 접는 게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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