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 먹으려 줄 선 사람중에는 아시아인이 많았다?

    입력 : 2017.11.13 11:30 | 수정 : 2017.11.13 11:33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오프닝 장면.
    미국 로맨틱코미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오프닝 씬’이다. 검은색 드레스에 보석으로 치장한 오드리 헵번(1929~1993)이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본점 쇼윈도 앞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헵번은 부유층 남성과의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성 ‘홀리 골라이틀리’ 역할을 맡았는데, 티파니 매장 앞에서 홀리한 표정으로 ‘지름신’이 제대로 강림한 연기를 펼쳤다.

    티파니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엔, 이 영화의 힘이 컸다. 요즘도 본점 매장 앞은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들어와서 물건을 사진 않고, 사진만 찍고 간다는 게 문제이지만.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오프닝 장면.
    그런 럭셔리 브랜드 티파니가 결국 10일 뉴욕 본점 매장 4층에 ‘블루 박스 카페’를 열었다.

    ‘구찌 카페’ ‘디올 카페’ ‘폴로 바’ ‘아르마니 디저트 카페’ 처럼, 콧대 높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밥집’ ‘찻집’을 열어 마케팅에 본격 활용하기 시작한 건 3~4년 전부터다. 조만간 주력 소비자층이 될 ‘밀레니얼’ 세대들이 물건을 ‘득템’하는 것에는 그다지 만족하지 않고, 소비 과정에서 갖가지 체험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티파니 카페는 변화하는 쇼핑 습관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비혼주의자와 인조 다이아몬드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는 물건 대신 ‘경험’에 소비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드 크라코프 티파니 최고예술책임자(CAO)는 “카페 층은 ‘모던 럭셔리 경험’을 반영했다”면서 “이 공간은 실험적이며 경험적이다. 새로운 티파니로 향하는 창”이라고 했다.

    ‘헵번 놀이’를 할 수 있는 메뉴인 빵과 커피는 29달러(팁·세금 제외)이며, 아보카도 토스트·트러플 에그·훈제연어 베이글 같은 ‘샤방 샤방한’ 메뉴들이 갖춰져있다. 지난 주말동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먹은 소비자들의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카페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행렬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쇼윈도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확실히 성공한 것 같은데, 과연 이들이 빵만 먹고 나갈지 내친 김에 보석까지 구입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13일(한국 시간) 현재 ‘#블루박스카페’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올라온 사진은 1000여개로,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여성의 인증샷이 상당히 많았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티파니 본점에 들어선 카페. /티파니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지난 주말동안 올라온 티파니 카페 인증샷.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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