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트럼프 요청으로 노래 한 곡 뽑겠다"…화기애애한 만찬

    입력 : 2017.11.13 10:34 | 수정 : 2017.11.13 10: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창설 50주년 갈라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노래를 불러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현지 가수와 함께 필리핀 인기 가요를 불렀다.

    12일(현지 시각) 필리핀 언론 래플러 등에 따르면 이날 마닐라 SMX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창설 50주년 갈라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노래를 요청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필리핀 가수 필리타 코랄레스(Pilita Corrales)와 함께 필리핀의 인기 가요 ‘당신’(Ikaw)를 열창했다.

    카렌 지메노(Karen Jimeno) 공공사업부 차관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객석을 향해 "신사 숙녀 여러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필리타 코랄레스와의 이중창을 한 곡 뽑았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펼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이끄는 전통의 우방 미국과 등을 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 우선주의’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강조한 트럼프의 취임 연설이 마음에 들었다"며 "트럼프는 매우 솔직하게 얘기했다. 나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사람보다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평가하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약 문제에 대해 펼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축하를 해주고 싶다"며 "(마약과의 전쟁이)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필리핀의 마약 단속에 문제를 제기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 대통령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완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거침없는 막말 행진으로 각각 '미국의 두테르테'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각각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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