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아베 보고 웃었다

    입력 : 2017.11.13 03:02

    베트남 APEC서 "새 관계 시작" 일장기 안치우고 악수 나눠
    아베에 訪日 확답은 안해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자"고 합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안정된 양국 관계가 쌍방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양국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다. 아베 총리도 "도쿄에서 열릴 차례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기에 개최하고, 내년에는 일·중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상대국을 교차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일본 외무성은 "양국 정상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유엔 제재 결의를 완벽히 이행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3년전 베이징 APEC선 ‘썰렁’ - 베트남 다낭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정상회담 시작 전 두 나라 국기 앞에 서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시진핑 주석의 표정은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 APEC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때(오른쪽 사진)보다 훨씬 밝았다. /교도 연합뉴스·AP 뉴시스

    홍콩·일본 언론은 "시 주석이 웃었다"는 대목에 관심을 집중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만 보면 굳은 표정을 짓던 그동안과 달리, 이번엔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공산당대회를 마친 시 주석이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는 "두 정상이 (일장기를 치우지 않고)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를 나눴다"고 했다.

    다만, 양국이 본격적인 화해 국면에 들어서기엔 근본적인 인식 차이가 컸다. 시 주석은 이날 아베 총리의 교차 방문 제안에 대해 "아베 총리의 방중을 환영한다"고 말했을 뿐, 자신의 방일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관계 개선을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역사 인식 문제와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도 "동중국해의 안정 없이는 중·일 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없다"며 중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했다. 동중국해에는 양국이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