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재정난 로마市, 13억원 '트레비 분수 동전' 긁어모으기

    입력 : 2017.11.13 03:02

    관광객들이 재미로 던진 동전들
    원래는 자선단체에 기부했지만 살림 어렵자 市예산으로 쓰기로

    재정난에 시달리던 이탈리아 로마시(市)가 대표 관광 명소인 트레비(Trevi) 분수에 던져진 동전을 시 예산으로 귀속할 방침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마시는 내년 3월부터 트레비 분수에서 거둬들인 동전들을 시 예산으로 편입해, 시에서 추진하는 정책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36억유로(약 17조7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로마시가 쓰레기 수거나 대중교통 같은 기본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여력마저 잃자 이 같은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내놓은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된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 한 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연애를, 세 개를 던지면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진다. 이렇게 쌓인 동전은 연간 100만유로(약 13억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엔 약 140만유로(약 18억2600만원)가 수거돼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기부됐다. 이 단체는 이 돈을 저소득층 식품 지원과 노숙자 급식소 운영 등에 썼다.

    로마시는 트레비 분수에 들어가거나 신체 일부를 담그는 사람들에게 벌금도 부과해 부족한 재정을 메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지난 7월에는 60대 영국 여성이 트레비 분수에 들어갔다가 450유로(약 59만원)의 벌금 고지서를 발부받았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