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천하로 끝났지만…' 박성현 시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뉴시스

    입력 : 2017.11.11 21:25

    블루베이 공동 3위 마무리…2주 연속 우승 펑샨샨에 1위 내줄 듯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서 39년 만에 신인 4관왕 도전
    신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일주일 만에 골프 여제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중국 하이난성 지안 레이크 블루 베이 골프클럽(파72·667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루 베이 LPGA(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최종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를 했다.

    박성현은 지난 7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8.41점으로 19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유소연(27·메디힐·8.39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시즌 두 개 대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데뷔 시즌 랭킹 1위에 등극하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됐다.

    2위로 내려앉은 유소연과 포인트 격차가 0.02점에 불과했고, 3위 펑산산(중국·8.17점)의 상승세 만만치 않았다.

    LPGA는 최종 라운드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박성현이 2명과 함께 공동 3위 이하이고, 펑산산이 우승하면 펑산산이 세계랭킹 1위가 된다"고 공지했다.

    펑산산이 우승하지 못하더라고 박성현이 공동 4위 이하로 대회를 마칠 경우 이 대회에서 불참한 유소연의 1위 복귀가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박성현은 반드시 상위 4명에 안에 들어야만 1위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평소대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1위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기란 쉽지 않았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20위권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공동 3위로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3명이 박성현과 나란히 했다.

    결국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펑샨샨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일주일 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펑샨샨은 다음 주 발표될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새로운 1위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다.


    비록 박성현의 여제 등극은 1주 천하로 끝났지만 올 시즌 LPGA 투어를 강타한 박성현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남겨둔 가운데 박성현은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미 신인왕 수상자로 선정된 박성현은 이번 대회 공동 3위에 오르며 상금왕 경쟁에서도 2위와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올해의 선수상도 유소연(162점)과 펑샨샨(159점)에 이은 3위(157점)지만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최저타수 부문은 선두인 렉시 톰슨(미국)과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이 또한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다.

    박성현은 지난 2010년 6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가 1주일 만에 왕좌를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내준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최단 기간 여제라는 다소 쑥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다.

    그러나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박성현은 신인으로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역시 언제든지 되찾을 수 있는 위치다.

    '남달라' 박성현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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