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 '미국 시험하지 말라' 경고에 첫 공식반응 "최후에 승리할 것"

    입력 : 2017.11.11 20:24

    트럼프 '북한은 지옥' '김정은 독재자' 국회 연설에
    "우리를 악마화해 정부와 인민 갈라놓으려는 것"
    막말도 무력 시위 예고도 없어… 예상보다 반발 수위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에 대해 '호전광의 대결 행각'이라고 11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우리 국회에서 북한 독재 체제와 인권 탄압을 비난하며 핵 포기를 요구한 데 대해 3일만에 내놓은 공식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행각에 나선 트럼프가 지난 5일부터 우리 주변을 몰아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빼앗아 내려는 호전광의 대결 행각이다"고 보도했다.

    담화는 "손아래 동맹국들의 돈주머니를 털어내어 미국 군수독점체들의 배를 채워주기 위한 전쟁상인의 장사 행각에 불과하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로서의 진면모를 낱낱이 드러내 놓았으며 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구걸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트럼프가 지난 9월 유엔총회 마당에서 우리 공화국의 절멸이라는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댄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전면거부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우리 국가를 악마화하여 우리 정부와 인민을 갈라놓고 북한과 국제사회를 대치시켜보려고 꾀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악의 제국 미국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최후승리를 이룩하고야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성명보다 낮은 단계인 담화를 통해 반박했으며 담화의 수위도 높지 않았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북한의 평소 발언 수위에 비해 미국을 직접 자극할 '막말'은 하지 않았고, 군사적 보복 등 무력 시위를 예고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태를 지적하고 '지옥'이라고 표현하고 김정은을 '폭군' '잔혹한 독재자' 등으로 지칭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할 가능성까지 관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아시아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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