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사망한 아내와 생전에 '배아' 만든 남편, 대리모로 '아빠' 꿈꾼다

  • 이주영 인턴
입력 2017.11.11 09:51 | 수정 2017.11.11 09:55

지난 6월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아내를 암으로 잃었던 남편이 대리모를 통해서 ‘아내의 부분’인 아기를 낳아 ‘아빠’가 되려 한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영국 웨일스에 사는 아내 에마(31)는 갑상샘암으로 18개월 투병하다 6월 31일 숨졌다. 남편 제이크 코츠는 아내가 숨지더라도 혼자 사랑하는 아내와의 아기를 키울 수 있게, 아내 생전에 각자의 정자와 난자로 9개의 배아를 만들었다.

에마와 코츠 부부/ 페이스북
에마와 코츠 부부/ 페이스북

열한 살 때 처음 만난 코츠와 에마는 친구로 지내다가, 서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2015년, 시드니에서 의사로 일하던 코츠와 런던에서 교사로 일하던 에마는 다시 만났고 이후 대륙과 대양을 가로지르는 원거리 연애를 했다.

그러나 둘이 재회한 지 6개월쯤 지나서, 에마는 갑상샘암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암은 이미 척추와 폐, 간, 뼈 등 몸 곳곳으로 번져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

아내 에마는 몸 곳곳에 암세포가 퍼진 상황에서도, 용감했고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페이스북
아내 에마는 몸 곳곳에 암세포가 퍼진 상황에서도, 용감했고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페이스북

코츠는 급히 에마가 있는 런던으로 갔고, 에마가 위독한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청혼했다. 두 사람은 작년 9월, 많은 이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했다.

이 부부는 에마가 죽기 전에, 두 사람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갖고 싶었다. 그러나 임신은 불가능했다. 부부는 병원에서 생존 가능한 배아 9개를 마련할 수 있었고 블로그에 대리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이 모두 잘 아는 친구인 리즈 베그가 대리모로 나섰다.

대리모인 친구 리즈의 '임신'에 병상에서 기뻐하는 아내 에마 /페이스북
대리모인 친구 리즈의 '임신'에 병상에서 기뻐하는 아내 에마 /페이스북

아내 에마는 친구이자 대리모인 리즈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환한 웃음을 짓고 불과 몇 시간 뒤 눈을 감았다.

하지만 남편 코츠는 며칠 뒤 이 임신이 아이가 생길 수 없는 ‘자궁외임신’이라는 걸 의사로부터 들었다.

이제 남은 배아는 6개. 코츠는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고, 친구 리즈도 기꺼이 다시 대리모가 되겠다고 했다. 코츠와 리즈는 크리스마스 전에 ‘긍정적인’ 결과를 있기를 기대한다.

임신을 확인하고, 남편 코츠와 아내 에마, 대리모 친구 리즈는 모두 활짝 웃었다/페이스북
임신을 확인하고, 남편 코츠와 아내 에마, 대리모 친구 리즈는 모두 활짝 웃었다/페이스북

코츠는 “자궁외임신이 됐던 첫 태아는 아내와 에마와 함께 지금 하늘나라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츠는 "아내와 매일 얘기한다. 하늘 어딘가에서 지켜볼 아내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 횡단한 부부 / 데일리메일
자전거 횡단한 부부 / 데일리메일

코츠는 아내 에마가 숨지기 전까지, 함께 암과 싸웠다. 부부는 영국 런던에서 덴마크의 코펜하겐까지 북해 사이클 루트를 따라 2000km를 2인용 자전거로 달리며, 한 암 관련 자선단체를 위해 수만 파운드(수천만 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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