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새우가 뭐길래…

    입력 : 2017.11.10 03:02 | 수정 : 2017.11.14 15:35

    日, 이틀 연속 우리측에 항의…
    잡채 재료로 들어갔을 뿐인데 '독도'표현 사용에 민감한 반응
    꽃새우·닭새우·도화새우 등 독도 주변서 잡히는 새우 통칭

    트럼프 방한 당시 청와대 만찬에 사용된 도화새우.
    트럼프 방한 당시 청와대 만찬에 사용된 도화새우./더꽃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7일 방한(訪韓) 국빈만찬에 청와대가 '독도 새우'를 메뉴로 내놓은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이틀 연속으로 항의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8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 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다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 새우' 문제를 꺼내며 "북핵 위기 속에서 한·미·일 연대가 특히 중요한 시기에 극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고노 외상은 한국 대표단의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만나 강경화 외교장관 앞으로 이런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 측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독도 새우뿐만 아니라 만찬에 올라온 거제도 가자미, 고창 한우 등 대부분 재료 앞에 지역명이 붙었다"며 "일본을 자극하기 위해 독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독도 새우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 만찬 메뉴 선정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 새우'는 7일 만찬상에 그대로 올라간 것이 아니다. 여러 메뉴 중 하나였던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에서 잡채의 재료로 쓰였을 뿐이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홍보 자료에서 이 요리를 설명하면서 '독도 새우'라는 단어를 쓴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후 브리핑에서도 "독도 새우"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자국 언론 보도를 접한 뒤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해산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독도 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꽃새우, 가시배새우(닭새우), 도화새우 등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청와대는 지난 7일 만찬 메뉴를 설명하면서 독도 새우의 정확한 종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방일 첫날 만찬에 미에(三重)현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닭새우를 메뉴로 올렸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양국에서 먹은 새우는 똑같은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논란에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에 올린 '독도 새우'는 닭새우가 아닌 도화새우"라며 "도화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새우 3종 가운데 크기가 제일 큰 데다가 어획량이 적어 가격이 가장 비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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