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은 "어어어…" 하는데 자율운행버스는 가만히

    입력 : 2017.11.10 03:02

    라스베이거스 첫 운행 자율 셔틀, 2시간만에 트럭이 끼어들어 사고
    탑승객 "운전자 있었다면 피했다"

    8일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12인승 무인 자율버스 ‘알마(왼쪽 차량)’가 개통 두 시간 만에 20t 트럭과 부딪힌 모습.
    8일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12인승 무인 자율버스 ‘알마(왼쪽 차량)’가 개통 두 시간 만에 20t 트럭과 부딪힌 모습. /유튜브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운행하는 무인 자율주행 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한 지 두 시간도 안 돼 접촉 사고를 냈다고 NBC방송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상대 차량의 과실이 있었지만 버스에 운전자가 있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사고라는 점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한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NBC방송에 따르면 무인 자율로 운행되는 12인승 미니 버스 '알마(Arma)'는 이날 오전 10시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성대한 의식을 치른 뒤 첫 운행에 들어갔다. 호텔과 레스토랑이 밀집한 번화가 0.6마일(약 1㎞) 구간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로 지정된 정류장 3곳마다 탑승해보려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그런데 운행 2시간여 만에 한 교차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골목에 있던 20t 배달 트럭이 대로로 진입하면서 직진 중이던 알마를 들이받은 것이다. 알마엔 승객 8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버스의 왼쪽 범퍼만 약간 찌그러졌다.

    라스베이거스시 관계자는 "알마는 입력된 매뉴얼대로 전방의 트럭을 '위험'으로 인식하자 곧바로 멈췄다"며 "트럭 운전사가 알마를 보고도 계속 끼어든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트럭 운전사 책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승객들 생각은 달랐다. 한 여자 승객은 KSNV 인터뷰에서 "트럭이 부딪칠 것처럼 다가오는데도 셔틀버스는 가만히 멈춰 있기만 했다"며 "버스 운전자가 있었다면 후진해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알마가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사람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포천지는 "자율주행 버스가 데뷔 무대에서 문제점만 노출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회사 '나비야'가 개발한 알마는 지난 1월 미시간 앤아버대학 캠퍼스에서 두 달가량 시범 운행을 거친 뒤 이날 처음으로 실제 승객을 태우고 운행을 시작했다. 미국 최초로 대중 교통수단으로 투입된 무인 자율주행 버스이다.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없이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와 컴퓨터 모니터, 커브 센서 등으로 작동한다. 최대 시속 45㎞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보통 시속 25㎞로 천천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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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무인 자율주행버스 첫 운행…자율주행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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