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인도·태평양 안보' 동참 제안… 文대통령 수용 안해"

    입력 : 2017.11.09 17:44

    트럼프, 정상회담서 美·日 등이 中 에워싸는 '인도 태평양 라인' 제안
    靑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합의문서 빼""우린 거기 편입될 필요 없다"
    '한미일 군사동맹 않는다' 한중 이면합의설 속 미묘한 파장 계속

    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청와대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과 일본의 군사 협력 등을 전제로 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일단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한·미간 이견을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정상회담 이틀 뒤에 서둘러 언론에 공개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현지 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언론발표문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축임을 강조했다'는 문구의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다는 것이지, 우리가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안 자체가 갑작스러워 진지하게 검토해보지 않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수용한다, 공감한다라고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사실상 처음 듣는 개념이어서 우리는 합의문에선 빼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는 일본이 추진해왔던 문제이고, 우리는 현재 여러가지 국제정서와 환경을 고려할 때 참여하는 게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씀을 경청한 것일 뿐"이라며 "그 이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몇 달 전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8월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연설에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중국을 에워싸는 식으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구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자유진영 간의 안보 협력 라인이어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 조약기구)'란 평도 듣고 있다.

    청와대 김현철 경제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경우 인도·퍼시픽(태평양) 라인이라고 해서 일본·호주·인도·미국을 연결하는 외교적 라인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편입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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