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주무르던 '사우디 버핏', 호텔서 매트리스 깔고 쪽잠

    입력 : 2017.11.08 03:02

    자산 20조원 알왈리드 왕자
    왕세자 빈살만 숙청에 호텔 감금… 체포된 다른 왕자들도 함께 갇혀
    WP "트럼프 사위 쿠슈너가 빈살만 비밀리 만나 숙청 조언"
    트럼프도 지지 의사 밝혀

    알왈리드 빈탈랄
    알왈리드 빈탈랄
    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2)이 주도하는 대규모 숙청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일정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살만 사우디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를 매우 신뢰한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체포된 사우디 왕자들)은 수년간 조잡한 방법으로 그들 나라를 쥐어짜 이익을 챙겼다"고 했다. 빈살만은 지난 4일 부패 혐의로 자신의 사촌형 무타입 빈압둘라 국가보위부 장관 등 왕자 11명과 반정부 성향의 전·현직 장관·종교인 등 수십명을 체포하는 '무혈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백악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는 테러 자금줄을 끊고 극단적 사상을 척결해 사우디를 온건한 나라로 재건하려 한다"며 "사우디 국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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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로 변한 5성급 호텔 리츠칼튼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5성급 호텔 리츠칼튼의 연회장에서 지난 4일 부패 혐의로 체포된 왕자와 전·현직 장관들이 매트리스 위에서 꽃무늬 담요를 덮은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산 규모만 20조원에 이르러 ’중동의 워런 버핏’이라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이 이 호텔에서 붙잡혀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WP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빈살만이 이번에 정적(政敵)을 제거하기로 결심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36) 백악관 선임고문의 조언이 한몫했다. 쿠슈너는 지난달 말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중동특사 등과 함께 사우디를 비밀리에 방문했다. 쿠슈너와 빈살만은 며칠 동안 밤마다 만나 새벽 4시까지 안보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빈살만이 미 정부의 지지를 얻어, 대규모 숙청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P는 "대통령 사위로 백악관에 입성한 쿠슈너는 사실상 왕자 같은 존재"라며 "두 사람 모두 30대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체포된 사우디 왕자들이 수도 리야드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에 감금돼 있다"며 "이 호텔은 평소 왕실 유력 가문 왕자·공주와 국빈 방문한 국가 원수들이 드나들던 곳이지만 지난 주말부터 '감옥'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수사 당국과 무장 군인들은 호텔 출입을 통제하고 부패 혐의자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만 20조원으로 미국 기업에 거액을 투자해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킹덤홀딩스 대표) 등도 호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나라정보]
    피바람 부는 사우디 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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