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 총으로 맞선 '맨발의 영웅'

    입력 : 2017.11.08 03:02

    텍사스 총격 현장 주민 윌리퍼드, 맨발로 집 뛰쳐나가 범인과 교전
    근처 있던 운전사와 추격전도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州)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범인 데빈 패트릭 켈리(26)를 제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두 시민이 '영웅' 소리를 듣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배관공 스티븐 윌리퍼드〈사진〉는 사건 당시 "길 건너편 교회에서 총소리가 들렸다"는 딸의 말을 듣자마자 소총에 탄창을 채우고 집 밖으로 달려나갔다. 신발도 챙겨 신지 않아 맨발이었다.

    윌리퍼드는 곧바로 총기를 난사한 후 교회 밖으로 나온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와 총격전을 벌였다.

    그의 총에 맞은 켈리가 트럭을 타고 과달루페 카운티 방면으로 달아나자 윌리퍼드는 교차로에 정차한 픽업 트럭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운전사 랑겐도르프에게 "방금 저 남자가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우리는 그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랑겐도르프는 윌리퍼드를 태우고 추격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911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최고 시속 90마일(약 145㎞)로 추격했고, 켈리의 차는 10분 뒤 도로표지판을 들이받고 뒤집혔다. 차에서 내린 윌리퍼드는 켈리의 차로 다가가 총을 겨누며 "트럭에서 내리라"고 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약 5분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켈리는 죽어 있었다.

    경찰은 "켈리의 시신에는 총상이 셋 있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윌리퍼드는 전직 전미총기협회(NRA) 강사였다.

    텍사스주(州) 공공안전국의 프리먼 마틴 국장은 "윌리퍼드와 랑겐도르프가 용기를 내서 행동에 나선 덕분에 총기 난사가 더 큰 참사로 번지지 않았다"며 "착한 사마리아인 두 명이 법 집행 기관을 대신해 그 일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교회는 난사범 켈리의 장모가 다니던 곳으로 확인됐다. 마틴 국장은 "총격범은 그 교회에 다니던 장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총격 전 장모에게 위협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총격 당시 켈리의 장모는 교회에 없었으며, 켈리의 처조모인 룰라 화이트가 희생됐다고 CNN은 전했다.

    켈리는 공군 복무 시절이던 2012년 아내와 아이를 폭행했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2014년 불명예 제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군 측이 연방수사국(FBI)이 운영하는 국가범죄경력조회시스템(NICS)에 전과 기록을 입력하지 않아 켈리가 총을 살 수 있었다"고 했다. 미 총기법상 가정 폭력 전과 등이 있으면 정식 판매상에서 총기를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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