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트럼프 가족·사업동료·캠프출신 9명 정조준

    입력 : 2017.11.08 03:02

    [WP "러 내통 의혹 장남·前선대위원장 등 집중수사"]

    선대위원장 맡았던 매너포트, 前 외교정책고문 파파도풀러스
    푸틴측 인사와 대선 공모 의혹… 트럼프 과거 사업도 조사할 듯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캠프와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 중 최소 9명이 러시아 측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특검 집중 수사 대상 9명에는 폴 매너포트 대선 캠프 전 선대위원장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조지 파파도풀러스 대선 캠프 전 외교정책고문 등 6명의 캠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그룹 부회장,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가족이 2명이고, 트럼프그룹 전 부회장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도 들어 있다. 최근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 기소된 데 이어 맏아들과 맏사위까지 특검의 집중 조사 대상에 포함돼 8일 당선 1주년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리는 양상이다.

    이 중 매너포트 전 선대위원장은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 간 공모를 위한 불법적 해외 로비 활동, 돈세탁, 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파파도풀러스 전 캠프 고문은 지난해 3월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교수를 만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입힐 정보에 대해 논의했으면서도 연방수사국(FBI)에 "대선 캠프 합류 전 있었던 일"이라고 위증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가 기소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매너포트 변호사가 말했듯이 (러시아 측과) 내통은 없었다"며 "이(기소 내용)는 매너포트가 대선 캠프에 오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해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또 카터 페이지 전 대선 캠프 외교자문위원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매우 낮은 직위의 멤버", "나는 한 번도 그에게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했고, 파파도풀러스가 기소됐을 때에도 그를 "매우 낮은 직급의 자원봉사자"라고 폄하하며 캠프와의 관련을 부인했다. WP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이 주목하는 인물들이 캠프와 별 관계가 없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뮬러 특검은 이들 중 일부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수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파파도풀러스에 대한 기소장에는 지난 201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착공하려다 불발로 끝난 트럼프타워 프로젝트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특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사업을 겨냥할 수 있다"고 했다. 파파도풀러스뿐 아니라 매너포트도 러시아와 다양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은 인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한 러시아 사업가에게 대선 캠페인 브리핑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의 로비스트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트럼프타워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났을 때에도 기자들에게 "그 만남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언론은 많은 사람이 그냥 하는 일을 매우 큰 거래인 것처럼 말한다"고 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베셀니츠카야가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을 때 그는 '우리가 집권하면 러시아 제재법인 마츠니츠키법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동에는 트럼프 주니어 외에도 매너포트 당시 선대본부장,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도 동석해 이 사실이 확인되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또 "트럼프그룹 전 부회장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 역시 모스크바의 트럼프타워 건설과 관련해 현지 부동산개발업자 등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가족, 사업 관련 인사들이 모두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의 늪에서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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