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하우, 서남아시아에 수출한다

    입력 : 2017.11.08 03:02

    박원순 시장, 시티넷 총회 위해 스리랑카 방문… 도시외교 펼쳐
    세무시스템 구축 방안 컨설팅, 교통카드 등 4년간 3개 정책 전파

    지난 6일 오전 9시(현지 시각) 138개 아시아·태평양 도시·기관 협의체인 '시티넷' 제8차 총회가 열리는 스리랑카 콜롬보 힐튼호텔 연회장에 스리랑카 전통 북인 베라(bera)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역대 서울시장 중 처음으로 서남아를 순방하는 박원순 시장을 환영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스리랑카 전통 의상을 입은 고수(鼓手) 10여 명은 박 시장이 연회장에 입장하는 길을 따라 북을 치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연단에 오른 박 시장은 "압축 성장을 해오며 여러 도시 문제를 겪고 해결해 온 서울의 경험과 정책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시티넷 회장도시를 맡고 있는 서울시는 7일 차기 회장도시로 재선출됐다. 임기는 2021년까지다.

    박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서남아시아를 순방하며 도시 외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스리랑카 대통령도 만났다. 박 시장은 7일 오전 11시 40분(현지 시각) 스리랑카 콜롬보 대통령궁에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과 30분간 면담하고 "한국과 스리랑카가 인도·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하기 위해 국가 외교는 물론이고 도시 외교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시리세나 대통령도 "시티넷 콜롬보 총회를 계기로 양 도시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6일 오후(현지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리랑카 전통 의상을 입고 콜롬보 켈라니아 사원에서 콜루피티에 마힌드 상그라키트(오른쪽에서 둘째) 주지 스님과 사원 관계자들을 향해 두 손 모아 인사하고 있다. 이날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서남아 순방에 나선 박 시장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아시아·태평양 도시 네트워크인 시티넷 총회를 주재한 뒤 7일 인도 델리를 찾는다.
    지난 6일 오후(현지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리랑카 전통 의상을 입고 콜롬보 켈라니아 사원에서 콜루피티에 마힌드 상그라키트(오른쪽에서 둘째) 주지 스님과 사원 관계자들을 향해 두 손 모아 인사하고 있다. 이날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서남아 순방에 나선 박 시장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아시아·태평양 도시 네트워크인 시티넷 총회를 주재한 뒤 7일 인도 델리를 찾는다. /서울시

    이번 순방의 첫 국가인 스리랑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3926달러(약 436만원)의 개발도상국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외교에서 중요도가 낮았다. 하지만 같은 서남아에 속하는 인도가 급속히 발전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 자본이 스리랑카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스리랑카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2%다. 김창범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는 "서남아시아는 경제 대국으로 커가는 인도와 기존 강대국 중국이 경쟁적으로 자본을 유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쳐 경제 교류를 늘려나갈 여지가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수도는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 하지만 스리랑카의 행정수도이자 상업적 중심지인 콜롬보가 실질적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콜롬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단층 가옥이 대부분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인 툭툭(TukTuk)이 도로를 활보한다. 언뜻 보면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콜롬보 거리 안쪽에서는 신축 건물 공사가 분주히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도시에 서울의 검증된 정책을 수출하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구상이다. 서울시는 2013년 콜롬보에 버스 전용 차로 등 대중교통 체계 선진화 방안에 대한 기술 조언을 했다. 인도네시아 반둥,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지난 4년간 3개 정책을 39개 도시에 수출했다. 김기현 서울시 국제교류담당관은 "서울시 정책을 수출하면 관련된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에 기술 진출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라닐 위크레마싱헤 스리랑카 총리는 6일 "여러 선진 도시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시티넷 총회에 참석한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고 교통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이번 시티넷 총회를 계기로 서울 등 여러 도시에서 해결 방안을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티넷

    시티넷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모색하고자 1987년 설립한 국제기구. 138개 도시·기관·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서울에 본부가 있으며 서울시가 2013년부터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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