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기밀 문서 "김일성, 닉슨 전 대통령·키신저에 방북 초청"

    입력 : 2017.11.07 15:45

    북한 김일성이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 유력 정치인들을 북한으로 초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기밀해제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문건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RFA가 입수해 분석한 ‘김일성이 유명 미국인들을 북한으로 초청하다’는 제목의 CIA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은 1984년 11월 15일 저녁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 그리고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의원에게 김일성의 방북 초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CIA 홈페이지
    김일성이 이들을 초청한 목적과 관련해 CIA는 시아누크의 발언 통해 “이들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변화시킨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일성 초청 당시 닉슨 대통령과 키신저 장관은 현직에서 물러난 뒤였지만, 이들이 적대적이었던 미중관계를 개선했던 인물인만큼 김일성이 이들을 통해 북미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 했다는 것이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1년 미국 탁구대표단을 중국 대회에 참가시키는 탁구(핑퐁)외교를 시작으로, 그해 7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73년 국무장관으로 이동)을 극비리에 중국으로 보내 협의토록 한 뒤 이듬해인 1972년 2월 중국을 방문해 관계를 정상화했다.

    문서는 “시아누크는 닉슨이나 키신저로부터는 답을 받지 못했지만, 솔라즈로부터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IA는 솔라즈 의원의 방북 목적과 관련 “솔라즈 의원이 보낸 답변은 방북 목적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이 중국과 소련을 설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김일성의 초청에 답장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CIA는 파악했다. 결국 전 캄보디아 국왕을 통한 김일성의 닉슨 전 대통령 초청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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