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난에 전기료 300~3000배 올려…전력계량기 설치도 의무화

    입력 : 2017.11.07 15:17

    2014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한반도 위성사진 모습. /NASA 홈페이지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최근 전기 요금을 최대 3000배 가까이 올리고 각 세대에 전력계량기 설치를 의무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북한 소식통은 최근 RFA에 “전기요금이 지나치게 눅어(싸) 주민들의 전력낭비가 심해지자 당중앙(김정은)의 지시로 적산전력계(전력계량기) 설치를 의무화 하는 한편 전기요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며 “1 kWh당 전기요금을 (북한 돈) 0.12원에서 35원으로 인상하고 100 kWh를 초과 사용시에는 1 kWh당 350원으로 올려 전력사용 누진제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1 kWh당 35원 기준으로 보면 이전보다 292배 뛴 금액이다. 누진제 초과 구간인 1 kWh 당 35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무려 약 2920배 올랐다.

    현재 평양 지역 장마당 시세로 미화 1달러는 북한돈 약 8000원 내외다. 따라서 바뀐 요금제를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100 kWh 이하 사용시 1 kWh당 약 5원, 100kWh 초과 사용시 1kWh 당 약 50원 수준이다.

    현행 국내 전기료는 200kWh 이하 사용시 1 kWh당 약 93원, 201~400kWh 사용시 1 kWh당 약 188원이다. 최대 3000배 인상에도 한국보다는 여전히 낮은 전기료인 셈이다.

    평양에 산다는 이 소식통은 “(이전에 전기료가 싸) 흥청망청 전기를 쓰던 주민들이 요즘엔 가능한 전기를 아껴쓰기 위해 별별 방법을 다 쓰고 있다”며 “전기를 덜 먹는 조명등을 구입하거나 불필요한 전기를 끄는 등 전기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에서 전기료는 굉장히 싼 데다 다소 ‘주먹구구’식으로 계산됐다. 전력성 직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전등 숫자와 전기제품 개수를 파악한 뒤 한 달 전기 사용량을 대강 추측해 1kWh당 0.12원의 요금을 물려왔다.

    이같이 바뀐 전기료 산정 방식은 우선 수도 평양에만 적용됐고, 지방도시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북자는 이에 대해 “과거 김정일 정권에서도 주먹구구식 전기요금 부과방식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결국 유야무야 되었다”면서 “과연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이 하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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