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사육사 덮친 순간… 관람객들이 기지 발휘해 구해내

    입력 : 2017.11.07 10:39 | 수정 : 2017.11.07 10:40

    /러시아 매체 'East to West'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사육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으나 관람객들의 도움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6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동물원의 한 여성 사육사가 먹이를 주기 위해 호랑이 사육장에 들어갔다가 시베리아 호랑이의 기습을 받아 크게 다쳤다.

    사육사를 덮친 호랑이는 ‘태풍’(Taifun)이라는 이름의 16살짜리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였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고 당시 사진에는 호랑이에 깔려 비명을 지르고 있는 사육사의 모습이 담겼다.

    칼리닌그라드 동물원 측은 사육사가 사육장 밖에 있던 사람들의 순간적인 기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랑이가 사육사를 공격하자 관람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돌을 던지고 근처 카페에 있던 의자와 테이블까지 집어던져 호랑이의 집중력을 분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호랑이가 정신이 팔린 사이 사육사는 사육장 안의 안전한 공간으로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육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역 보건당국은 “사육사가 몸통과 팔·다리 등 여러 군데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사육사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이날 발생한 호랑이 사고가 동물원 121년 역사상 처음 일어난 일이며, 호랑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은 호랑이에게 어떤 조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동물원의 해명과 관계없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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