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국빈 만찬'에 오른 독도 새우… 日 민감 반응

    입력 : 2017.11.07 10:01 | 수정 : 2017.11.07 21:43

    靑 "어려울 때 먹다 지금 귀해진 구황작물처럼 동맹 더욱 값있게 돼"
    6월 백악관 만찬에 올랐던 가자미 구이, 文대통령 고향 거제산으로
    독도 문제 상징 식재료에 日 관방장관 "코멘트 않겠다" 불쾌감 표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7일 오후 국빈만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7일 만찬 메뉴는 한국의 특색을 고루 담았다는 평가다. 특히 독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심해새우인 ‘독도 새우’가 메인 디시의 하나로 올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 대해 청와대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상은 충북 청주 소재 중소기업이 제조한 '풍정사계 춘(春)'이라는 청주로 건배 제의를 했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에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 '독도 새우’와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그리고 디저트로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로 구성됐다.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과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사진=청와대 제공

    전채요리에 해당하는 구황작물 소반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지만 지금은 귀해진 구황 작물의 의미처럼 한미 동맹의 가치가 더욱 값있게 됨을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백자 그릇 안에 옥수수·조죽, 고구마 호박 범벅, 우엉 조림, 연근 튀김, 국화잎을 올린 상추순 무침 등을 낸다.

    가자미 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미국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비빔밥과 함께 대접했던 메인 요리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도에서 공수해온 가자미로 요리했다고 한다.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사진=청와대 제공

    메인 디시인 한우갈비와 송이돌솥밥 반상은 양국 정상의 기호와 한국의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갈비는 전북 고창산으로, 당초 한미 FTA 체결로 대량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한우로 결정됐다. 돌솥밥은 우리 토종쌀 4종을 섞어 지었다.

    특히 돌솥밥에 올라가는 '독도 새우'는 일본이 허위로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우리의 수호 의지를 미국 측에 어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가 포함된 것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의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가 오른 것과 관련해 “다른 나라 귀빈을 어떻게 접대하는지에 대해 정부 코멘트를 피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더군다나 국빈 만찬장에 미 의회에서 피해를 증언한 위안부 출신 이용수 할머니를 초청한 것을 두고도 일본에선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일본이 한국과의 과거사·영토 문제를 국제사회에 어필할 때 가장 중요한 여론 형성 경로가 미국인데,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와중에 우리 청와대가 이를 정면 거론한 셈이 되면서 일본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사진=청와대 제공

    디저트도 우리 전통 음료인 수정과와 초콜릿을 조화시켰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만찬에 앞서 양국 정상 내외가 참석한 오후 차담회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과 초콜릿 등을 다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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