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9시 서울역 KTX 타니… 10시 42분, 여기는 강릉

    입력 : 2017.11.06 03:12

    [오늘의 세상]

    강원도 가는 첫 KTX 내달 20일쯤 개통… 시범운행 타보니

    산지 많은 원주~강릉 120㎞ 구간 터널 34개 뚫고 교량 53개로 연결
    22㎞ 대관령터널 등 76㎞가 터널

    인천공항~강릉 2시간 23분… 올림픽 기간엔 하루 51회 운행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 열차는 용산역을 지나자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경부·호남선 KTX와 달리 동서 방향으로 운행하는 경강선(서울~강릉) KTX가 지난 3일 오전 9시 시범 운행해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강릉에 닿았다. 신설 구간(원주~강릉) 시작점인 강원도 서원주역에 이르자 열차는 최고 속도(시속 250㎞)를 향해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동서 방향 KTX가 강원도에 첫걸음을 내디디며 철도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다.

    동서 방향 달리는 첫 KTX

    경강선 KTX가 다음 달 20일 전후 정식 개통한다. 편도 요금은 2만5000~3만원으로 예상된다. 3일 시운전을 한 경강선은 동서 방향으로 운행하는 국내 첫 KTX다. 지난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정부 지원 사업으로 본격 추진돼 2012년부터 3조7597억원을 들여 원주~강릉 구간에 새 선로를 깔았고, 2014년부터 1262억원을 또 투입해 중앙선 등 기존 철도 선로를 최고 시속 230㎞로 주행할 수 있도록 '고속화 개량'했다. 지금까지 KTX가 지나지 않던 몇 안 되는 광역자치단체였던 강원도에도 KTX가 운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만종역에서 진부역까지 KTX 운전실에 탑승해보자 눈앞에 터널과 교량이 번갈아가며 계속 이어졌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산지가 많은 강원도 특성상 신설된 원주~강릉 구간(120.7㎞)엔 터널이 34개나 있다"면서 "이 구간의 63%(76㎞)가 터널로 이뤄져 경부고속선(32%), 호남고속선(46%)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34개 터널 중 가장 긴 대관령터널(길이 21.8㎞)은 우리나라 최장(最長) 산악 터널로 지하 최대 약 780m 깊이에 건설됐다. 교량도 53개(총길이 11㎞)나 설치됐다.

    동서 방향 KTX는 철도·여행 문화를 대폭 바꿔놓을 전망이다. 기존 수도권과 강릉을 잇는 교통수단에 비해 길게는 4시간 이상인 운행 시간 단축 효과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때 KTX로 서울역~강릉역까지는 1시간42분(진부역 정차 5분), 청량리역~강릉역까지는 1시간2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기존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5시간47분)보다 4시간21분 단축되는 것이다. 서울~강릉 고속버스(2시간40분)보다는 이동 시간이 1시간14분 짧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주말 고속도로 정체 없이 수도권과 강원도를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고속 교통수단이 새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강릉까지 102분

    경강선 KTX는 평소에는 서울역 혹은 청량리역(출발역 미정)~강릉역 구간에 하루 편도 18회 정도, 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공항과 서울역·청량리역·상봉역에서 51회 평창·강릉 방향으로 운행한다. 코레일은 새로 구입한 KTX 열차 15편성과 기존 KTX 4편성을 올림픽 기간 투입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 중 KTX는 인천공항 2터미널~강릉역까지 2시간23분이면 도착한다. 노선 건설과 함께 새로 만들어진 6개 역 중 평창·진부·강릉역에선 올림픽이 열리는 시설들까지 버스로 5~2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올림픽 기간 동안 하루 최대 3만8000여명이 경강선 KTX를 이용하고, 전체 교통수단 대비 수송 분담률을 21% 수준으로 예상한다.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고속도로 상황도 개선됐다. 지난 6월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전 구간이 완성되면서 서울에서 양양까지 자동차 운행 시간이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 수준으로 40분가량 단축됐다. 올림픽 기간에 선수단이나 관광객 등이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 출발해 강릉까지 갈 경우에도 이동 시간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전보다 30분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영동고속도로 교통량이 14% 감소해 정체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면서 "중부·영동고속도로 186.3㎞ 구간도 도로포장, 안전시설 등을 신설 고속도로 수준으로 개량해 이용하기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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