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첫마디는 "북한, 북한"

    입력 : 2017.11.06 03:15 | 수정 : 2017.11.06 06:34

    트럼프, 하와이 이어 일본 도착하자마자 김정은에 경고 메시지
    日 미군기지서 "어떤 독재자도 미국 의지 과소평가해선 안 돼"
    전용기선 "푸틴 만나 北문제 도움 요청"… 北核압박 공조 시사

    3일(현지 시각)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출발 첫 순간, 도착 첫 발언부터 '북한'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 군 지도부로부터 북핵 위협 등 세계정세를 보고받았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주한 미군을 비롯해 태평양과 인도양 등 43개국 지역을 관할한다. 본격적인 순방 전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점검한 것이다.
    5일 오전 일본 요코타 미군기지에 도착해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5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기 에어포스 원은 첫 번째 순방지인 일본의 요코타(橫田) 미군 기지에 착륙했다. F-35와 F-16 전투기가 호위하듯 좌우로 서 있는 격납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독재자도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북한을 겨냥했다. 또 "미국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우주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격납고를 가득 채운 병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과거에 간혹 그들(독재자들)은 우리를 과소평가했고, 이는 그들에게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결코 지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중 미군 조종사는 요코타 기지의 활주로에서 날아올라 침략자들을 몰아냈다"며 "엄청난 용기와 용감함이었다"고 했다. 요코타 기지가 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곳이란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내리기 전에도 기자들에게 "북한의 평화 정착 문제가 한·중·일 회담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짧은 간담회의 질문과 대답은 모두 북한으로 시작됐다. 그는 "(북핵 문제에) 지난 25년은 완전히 나약했다"며 "이는 미국과 세계의 큰 문제로, 우리는 아주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테러 지원국 재지정 여부도 곧 결정하겠다"면서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 문제에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고 했다. 이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한·중·일 외에 러시아 정상까지 만나 전방위 북핵 압박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하루 늘려 오는 14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아세안과 한·중·일·러시아 정상 등이 모두 모이는 자리로, 주요국들이 다시 한 번 북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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