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허(黃河) 물이 맑아지는 것은 100년이 가도 어렵다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흙탕물로 유명한 황허가 2000년대 들어 계속 맑아지고 있다고 중국 주간지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週刊)' 최신호가 보도했다.
황허가 맑아지는 현상은 상류인 네이멍구 지역부터 중류인 허난성까지 1200㎞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국 국무원(정부)에 따르면 1919년부터 1960년 사이 황허에는 연평균 16억t의 토사(土沙)가 유입됐지만, 2000~2015년에는 연간 토사 유입량이 과거의 6분의 1 수준인 2억6400만t으로 크게 줄었다.
리원자(李文家) 전 황허위원회 기술사는 "2010년까지 황허의 토사 유입량을 10억t 수준으로 줄이겠다던 당초 정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다. 허난성 주민들도 중국신문주간에 "옛날에는 물을 뜨면 절반이 진흙이었지만 요즘은 확연히 맑아졌다"고 말한다.
황허가 맑아진 이유는 중국 정부의 치수(治水) 사업이 효과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과거에는 폭우가 내릴 때마다 토사가 황허로 대거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수리시설을 대거 설치해 빗물이 한꺼번에 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절이 가능해졌고, 그에 따라 강으로 유입되는 토사량도 줄었다는 것이다.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용 모래 채취가 급증한 것과 황허 강변에 설치된 홍수 방지용 둑 등도 토사 유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정샤오윈(鄭曉雲) 윈난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황허의 토사는 오랜 세월 하류 지역인 산둥성 평야에 영양분을 제공해왔다"며 "황허가 맑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토사에 적응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