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를 시작합니다

    입력 : 2017.11.03 03:01

    [books 레터]

    어수웅·Books팀장
    어수웅·Books팀장

    최근 노벨문학상 특집을 하면서, 이 편지에서 약속드린 적이 있습니다. 해외 독자들이 선호하는 리스트 말고, 우리 독자들이 '편애'하는 노벨상 작가와 작품 리스트도 살펴보겠다고요.

    오늘 Books는 그 약속을 지키는 기획입니다.

    분기별로 30만원 이상 책을 사는 '맹렬 독자'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플래티넘 회원들이 그들이죠. 이 탐서치(貪書痴)들과 함께 Books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노벨상'과 함께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가장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은 책' '당신이 읽은 최고의 자서전·전기' '가장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책' 등입니다. 한 달에 한 번가량 이 리스트와 리뷰를 Books에 소개하겠습니다.

    설문 결과 흥미로운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벨상 작가의 책' 1위이면서, '가장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책' 4위에도 꼽혔더군요. 작품의 명성이나 애호와는 별도로, 반발도 적지 않음을 확인합니다. 20세기 세계대전을 겪던 당시 청년들에게 주는 의미와 지금·이곳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함의의 격차가 아무래도 한몫했겠죠.

    10여년 전인 2008년, 생전의 주제 사라마구(1922~2010)와 서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3위로 꼽힌 '눈먼 자들의 도시'의 저자이지요.

    당시 제 핵심 질문은 '무엇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가'. 1998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포르투갈 작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세상은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위협하는 재앙과 같다. 이 재앙의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묻고 싶어 쓰고 있을 뿐이다."

    책 한 권이 세계를 구원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재앙을 막으려는 어떤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가능하겠죠. 따뜻한 11월 시작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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