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노동당 16년 집권하며 '신재생 드라이브'

    입력 : 2017.11.02 03:02

    작년 태풍에 대규모 정전 사태… 신재생에너지 효용성 논란 일어
    "지방선거, 전기료 폭탄이 이슈"

    남호주는 2002년 호주 최초로 풍력발전소 건설 시 부지 매입과 자금 융자 등을 지원하는 법을 통과시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1년 존 하워드 당시 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가 전기 공급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펴기 시작한 직후이다.

    남호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역 경제를 살릴 '미래 먹거리'로 판단했다. 넓은 대지를 활용하고 발전소 건설 등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그 결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002년 0.7%에서 2016년 41%로 늘었다.

    정치적 여건도 친환경 에너지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줬다. 진보 성향인 노동당이 지난 16년간 장기 집권하며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일관되게 밀어붙였다. 노동당이 집권을 위해 녹색당과 연정하면서 환경 단체들 목소리도 대폭 반영됐다. 주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2012년과 작년 240㎿ 용량의 석탄발전소 플레이포드B와 노던 발전소를 각각 폐쇄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면서 전기료가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작년 9월 강한 태풍으로 풍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주민들은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 당시 지역신문 '애드버타이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규모 정전은 누구 책임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는 '날씨'를, 26%는 '남호주 정부'를 꼽았다. 또 '정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묻는 말에 73%는 '송·배전 인프라 개선'을, 16%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3월 지방선거에서는 전기료 급등과 정전이 선거 이슈로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남호주 야당 총수인 스티븐 마셜은 "주정부는 친환경 에너지의 양적 팽창에만 치중해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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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호주, 신재생에너지 밀어붙이다 5년만에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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