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이상…4명 중 3명은 無보직 억대 연봉"

    입력 : 2017.11.01 15:03 | 수정 : 2017.11.01 15:16

    "연봉 1억원대 2직급 이상, 매년 급증해 60%… 방만 경영 심각"
    1직급들이 2직급 지휘 받고, 체육관·도서관 관리 등 단순 업무
    아나운서 43명이 2년간 외부 행사서 챙긴 사례금 8억7000억원

    감사원의 KBS 기관운영 감사 결과가 1일 공개됐다. /KBS 제공

    한국방송공사(KBS)가 경영 수지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연봉 1억원 이상의 상위직급이 60%를 차지하고, 이 상위직급 4명 중 3명은 보직도 없이 높은 보수를 그대로 받아가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일 한국방송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KBS가 상위직급을 과다하게 운영해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KBS 내 '상위직급,' 즉 관리직급·1직급·2직급 직원의 비율은 전체 직원 4620명 중 2765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가분수형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상위직급 직원 규모는 1988년 13.7%였으나 2007년 45.1%, 2013년 57.6%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KBS의 관리직급 직원은 연봉과 수당, 성과급을 합쳐 연 1억5200만원, 1급은 1억3800만원, 2직급은 1억2200만원(갑)·1억700만원(을)을 각각 받아갔다. 전체 직원의 60%가 연봉 1억 이상이란 얘기다.

    문제는 이 같은 관리직 인사들이 대부분 '무(無)보직자'로 마땅한 일이 없거나, 평직원이 해도 되는 수준 낮은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2직급 이상 상위직급 인력 중 73.9%가 무보직자"라며 "한 팀 내에서 1직급 2명이 직급이 더 낮은 2직급 팀장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복리후생 상담, 체육관 관리, 전세금 대출과 사후관리 업무 등 평직원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또 2직급 무보직자들 일부는 도서관 단행본 수집, 사업지사 행정서무, 화상회의 관리 등 업무 책임수준이 낮은 평직원 업무를 수행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지난해 지급한 인건비는 총 5317억원으로, 이는 전체 지출 중 35.8%를 차지한다. 1인당 인건비만 1억1500만원으로, 지상파 3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감사원은 2008년 2014년 정기 감사에서도 이 '상위직급 과다 운영' 문제를 지적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지금 정치권에서 거취가 문제되고 있는 고대영 사장이 지난 2015년 세 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통보받고도 개선 방안을 내부에 지시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 감사원은 2014~2016년 사이 43명의 KBS 소속 아나운서가 승인 없이 영리 목적으로 외부행사 나간 경우가 총 384건으로, 총 8억7000여만원의 사례금을 개인적으로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PD나 KBS 관현악단 직원 등 55명이 허가 없이 반복적으로 외부에 나가 강의 등을 하고 받은 대가도 총 6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2012~2017년 새 직원 208명에게 자녀 학자금이 중복 지원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아나운서·PD 등 총 8명에 대해 정직 등 징계 처분을, 94명에 인사상 제재를 요구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