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주민들 "이외수 감성마을 떠나라" 요구

    입력 : 2017.11.01 11:09

    이외수 작가./조선DB

    화천군 지역사회단체가 화천군수에게 ‘폭언 논란’을 빚은 이외수 작가에게 공개 사과와 함께 화천군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화천군 번영회·문화원·주민자치위원회 등 16개 지역 사회단체는 지난달 31일 ‘지역 현안문제 사회단체 토론회’를 열어 이 작가가 최 군수에게 한 모욕적 언행에 대해 군민 앞에서 공개 사과하고 감성마을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당초 감성마을 조성은 군민들의 동의나 지지 없이 군청에서 일방적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밝히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군청에 촉구했다. 아울러 군의회에 특별 행정감사 실시 및 결과 공개와 감성마을 사업 및 예산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

    이외수씨는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화천군은 2004년부터 상서면 다목리 1만4547㎡에 ‘감성테마 문학공원’ 조성 사업을 벌여 이씨의 주거공간과 집필실, 강연시설, 문학전시관 등을 지어줬다.

    성명에 따르면 화천군은 이 마을 조성에 10년간 총 133억여원을 투입했으며, 현재도 매년 2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단체는 이 작가가 지역문화예술·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될뿐더러 지역 주민과 교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수 화천군 새마을지회장은 “정기적으로 문하생들과 모임을 가지지만 주변 상가를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맞춰 먹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화영 화천문화원장은 “문화원 회원 대부분이 ‘갑질’ 때문에 감성마을에 가지 않는다”며 “이젠 이 작가가 떠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화천군 지역단체들이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지난달 27일 이흥일 화천군의회 의원이 “이외수 선생 문학축전 시상식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최문순 화천군수를 향해 반말을 해 가면서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는 등 폭언을 하며 소동을 피웠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건이 일어난 뒤 군수와의 식사 자리에서 사과했고 군수가 이해했다”고 밝혔다.

    지역 문화·경제와 교류가 없다는 비판에 대해 이 작가는 “구제역으로 산천어축제가 취소됐을 때 서울에서 화천군 농산물 팔아주기에 앞장섰고, 화천군을 배경으로 쓴 소설도 2편이나 있다”며 “신문, 잡지, TV, 각종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화천을 홍보한 효과가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