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겨울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는 1일부터 2월 9일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올림픽 개최 100일 전인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성화는 전국 17개 시·도 및 평창을 포함한 강원도 18개 시·군 전체를 거치며 2018㎞를 달린다. 성화 봉송 총거리 2018㎞는 평창올림픽 개최 연도(2018)를 고려해 정했다. 성화 봉송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다.
이번 성화 봉송에는 해녀와 해저보행로봇(제주), 요트(부산), 거북선(통영), 군함(진해), 해상케이블카(여수), 증기기관차(담양·곡성), 꽃가마(전주), 황포돛배(부여), 로봇(대전), 조정 경기용 보트(충주), 패러글라이딩(단양), 해양레일바이크(삼척), 집와이어(정선) 등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이동수단이 동원된다. 기본적으로 한 명의 봉송 주자가 4명의 지원 주자에게 둘러싸인 채 달리는 형태로 봉송단 앞뒤를 호위하는 경찰 오토바이와 주자를 태운 버스, 운영 차량, 지원 차량, 구급차 등 100대가 넘는 차량이 '귀하신' 성화를 중심으로 한 번에 이동한다.
성화는 제야의 종 타종식(대구·12월 31일)과 호미곶 해맞이 행사(포항·2018년 1월 1일) 등 행사장도 들러 평창올림픽의 해 2018년을 맞으러 나온 지역 주민들에게 올림픽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서울에선 경복궁 어가 행렬과 함께 성화 봉송이 진행된다. 성화는 올림픽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 평창에 도착해 최종 주자에 의해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산 넘고 물 넘는' 일정이라 봉송 도중 성화가 꺼지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첨단 기술로 이를 방지한다. 평창 고도(해발 700m)를 상징하는 길이 700㎜ 성화봉은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로 설계돼 있다. 바람이 불면 성화봉의 불꽃이 격벽 반대 방향으로 옮겨가면서 산소를 공급받아 불꽃을 유지할 수 있다. 초속 35m의 강풍에도 끄떡없다는 것이 대회 조직위의 설명이다.
비가 와도 성화봉 상단의 우산형 캡을 통해 물이 외부로 배출된다. 조직위는 "눈비가 시간당 100㎜가 와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걱정 없다.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영하 35도까지 정상 작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