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채화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내일 한국에 온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을 밝힐 불꽃이다. 지난 24일(한국 시각) 그리스 고대 도시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관례에 따라 그리스 전역을 돌고 30일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안치됐다. 성화는 31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인수단에 공식 인수되며,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11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다. 강원도 평창은 내년 2월 9일 개회식을 기다리고 있다.

30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는 한국에서 건너온 정부 관계자, 동계 스포츠인, 홍보대사 등과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측 행사 참가자가 모여 성화 인수식 리허설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스 국기와 태극기가 경기장 안 행사대 위에 놓인 가운데 그리스 청소년 합창단이 한국어로 애국가를 불렀다. 사제들이 나와 춤을 춘 이후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은 무대 중앙에서 성화봉을 들고 인수식 예행연습을 했다.

이날 리허설 행사장을 찾은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내일 인수식 행사는 전 세계에 '올림픽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수단과 함께 아테네를 찾은 김연아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선수 자격으로 성화를 봉송하고 (은퇴 후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화 행사에도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