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나갔던 프랑스 용사의 유해가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에 안장된다. 유엔 참전 용사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이 아닌 국내 전적지에 안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고(故) 장 르우〈사진〉씨의 유해가 다음 달 1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된 뒤, 다음 날 오전 화살머리 전투 지역 인근의 5사단 내 프랑스 참전 기념비에 안장된다. 고인은 19세이던 1951년 12월 프랑스 참전 대대 병장으로 투입됐다. 1952년 티본(T-Bone) 전투에서 2차례 부상을 입었고, 같은 해 10월 화살머리 전투에도 참가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인 7월 31일 전역했다. 이후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시트로엥에서 근무했다. 고인은 2007년 유엔 참전 용사 재방한 초청 행사 때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처럼 발전한 대한민국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동료 전우들과 피 흘리며 치열하게 전투했던 전적지에 유해를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지난해 12월 30일 8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국가보훈처는 "고인 사후 한국전프랑스참전협회가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을 통해 유해 안장을 요청했으며, 안장 장소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국방부가 협의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해 봉환식은 11월 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국가보훈처장 주관으로 거행되며, 2일 안장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근조 화환이 헌화될 예정이다. 주한 프랑스 대사, 프랑스 방한단, 국가보훈처와 5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 안장을 희망하는 유엔 참전 용사의 사후 개별 안장은 2015년 5월 처음 실시됐다. 프랑스 참전 용사 레몽 베르나르씨를 시작으로 로버트 매카터(영국), 버나드 제임스 델라헌티(미국), 니콜라스 프란스 웨셀(네덜란드), 드레 벨라발(프랑스), 테오도르 알데베렐트(네덜란드)씨 등 6명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