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대전역·중앙로 일대 도시재생사업 본격화… 원도심에 활력 불어넣는다

조선일보
  • 우정식 기자
    입력 2017.10.31 03:03

    홍도육교 철거, 지하화로 도심 숨통
    대전형무소 등 유산, 관광자원화
    청년층 유입 위해 협업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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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홍도육교 철거공사 현장. 대전시는 지난 7월 20일부터 기존 육교를 철거하는 대신 삼성동~홍도동 1㎞ 구간을 왕복 6~8차로로 지하화하면서 확장하는 공사를 2019년말 완공 목표로 추진중이다. /신현종 기자
    대전 도심 동쪽의 관문 역할을 하던 홍도육교 통행이 지난 7월 20일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홍도육교는 1984년 1월부터 대전 도심의 동과 서를 이어온 총연장 660m, 폭25m의 왕복4차선 도로. 경부선 철도로 단절됐던 대전의 동과 서를 연결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대전 IC로의 접근성을 높여온 육교 도로가 34년만에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전시가 기존 육교를 철거하는 대신 삼성동~홍도동 1㎞ 구간을 왕복 6~8차로로 지하화하고, 확장하는 개량공사를 진행중이다. 육교가 노후화된데다 출퇴근 시간에 교통 정체도 심해졌기 때문이다. 도로가 'S'자 곡선구조로 사고 위험이 높아 개량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사업비 1368억원을 들여 2019년말 완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대전 도심 곳곳은 새롭게 수혈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에 이르는 중앙로 일대와 선화동 주변은 오랜 동안 대전의 심장부였다. 충남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옛 충남도청 뿐 아니라 법원, 검찰청, 세무서 등 관공서들이 주변에 몰려 있었다. 1980~90년대 대전의 대표적 상권이던 이곳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둔산 신도심이 개발되고, 관공서 등이 대부분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침체에 빠진 원도심의 르네상스를 되찾겠다는 취지로 '도시재생전략계획 2025년'을 수립하고, 도시재생 사업을 역점시책으로 추진중이다. 전담기구인 도시재생본부를 충남도청이 빠져나간 선화동 옛 도청사 건물에 입주시켜 원도심 활성화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는 ▲역사와 문화가 생동하는 도시재생 ▲사람이 모이는 원도심 구현 ▲청년층을 유입하는 원도심 환경 조성을 도시재생의 큰 방향으로 잡았다. 옛 충남도청 주변과 대전역, 중앙로(1.1㎞) 등이 도시재생의 3대 축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옛 충남도청사 활용은 '도청이전특별법', '국유재산특례 제한법'이 통과됨에 따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문체부가 부지 매입을 위한 감정평가를 마친 상태다. 시는 현재 시 도시재생본부, 대전세종연구원, 시민대학 등으로 임시 활용되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에 '창조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옛 충남경찰청 부지에는 통합청사를 건립해 국가기관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대전역 주변에 민자 유치를 통해 문화·컨벤션 등 복합상업시설과 BRT 환승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철도 관사촌 복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를 잇는 중앙로 1.1㎞구간에 2020년까지 360억원을 들이는 '중앙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최근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동구 중동의 인쇄산업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지원 플랫폼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에 인쇄협업공장, 만화웹툰 창작실, 창업공간, 뷰티케어 사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110억 원을 들여 대전천으로 단절된 100m 구간의 역전지하상가와 중앙로지하상가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아트공방, 청년 창업실 등 청년창업지원 공간을 조성해 유동인구를 늘리고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다. 목척교, 대전역, 옛 충남도청 부근 등의 지하상가와 지상간 연결통로에 노약자 등을 위한 에스컬레이터(6곳)와 엘리베이터(1곳)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또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한다. 1919년 중구 중촌동에 들어선 옛 대전형무소는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이 수감됐고, 6.25전쟁때 반공 애국지사와 양민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시는 9억여원을 들여 형무소와 관련된 인물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동상, 전시시설을 꾸밀 계획이다. 또 형무소와 대전현충원, 옛 충남도청, 산내 골령골 등 역사 현장을 연계한 '다크투어리즘' 관광코스도 구상중이다.

    중구 은행·선화·대흥동, 동구 중앙동 일대 1.8㎢는 지난 4월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됐다. 이 일대에 대전의 근대건축유산 210건 중 152건, 시등록문화재 20개 중 11개가 있다. 이곳에 2021년까지 460억원을 들여 8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근대 문화유산과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역사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시는 원도심 근대 문화예술 산업화와 관광화를 통해 향후 1034억원의 경제파급효과, 5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층의 원도심 유입도 시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옛 중앙동 주민센터를 청년 거점공간인 '청춘다락'으로 꾸며 청년 협업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도심의 빈 점포나 사무실 등 유휴공간 일부는 공간이 필요한 청년층에 제공하는 시책을 추진중이다. 지난 6월말 시가 적극 지원해 오픈한 중앙시장 안 야구를 테마로 한 스포츠펍 형태 청년몰 '청년구단'의 경우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임묵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중앙로프로젝트 등이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되도록 맞춤형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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