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풍경을 정갈하게 빚어내는 작가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입력 : 2017.10.30 03:02

    [2017 동인문학상] 선정 이유

    김애란씨의 특장(特長)은 마음의 풍경을 정갈하게 빚어내는 솜씨라 할 수 있으리. 그는 어둡고 힘겹고 서글픈 인생의 사건들을 언어 안에서 거르고 간종여 담백한 음미와 잔득한 성찰의 장소로 재탄생시킨다.

    '바깥은 여름'에 와서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있었던 일들을 마냥 안으로 재우지만 않고 생생히 살아있게 하며 그 뜻을 긷고 기억하게 하며 더 나아가 그 사건을 되풀이 작동시켜 원래의 사태뿐만이 아니라 그것이 간직했던 가능한 여러 다른 삶들을 일으키고 체험케 한다.

    이제 소설은 회억의 장소, 증언의 자리를 넘어 실존의 무대, 사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의 현장으로 보르르 달아오른다. 그의 소설은 그렇게 작가의 손을 떠나 자율 주행하며 저의 키를 독자에게 개방한다. 모든 독자가 저마다 언어로 삶을 움직여 누구나의 언어로 승화하기를 속삭이니, 진정 민주적인 장르로서의 소설이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인물정보]
    2017 동인문학상에 김애란 '바깥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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