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후 관리까지 조합원이 직접 참여

    입력 : 2017.10.30 03:02

    [타운하우스] 꿉하우스

    주택문화사 제공.
    거주성과 안정성을 추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집짓기를 꿈꾸는 이들이 선택한 해법이 '협동조합형 주택(Co-operative Housing)'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협동조합주택은 이미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보편화된 주거유형이다. 스웨덴에선 전체 주택의 22%를 협동조합이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의 협동조합주택 수는 218만 가구(2010년 기준)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공공과 민간, 생산자 또는 소비자 중심의 주택협동조합이 등장하고 있고 건축단계, 소유권, 사용자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어 진화하고 있다.

    협동조합주택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사업 초기부터 입주자가 참여해 외관은 통일감을 주되 주택 내부 공간설계에는 거주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 여러 조합원이 함께 짓기 때문에 자재비, 행정비용, 세금, 설계비 등이 일괄적으로 편성되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도 적지 않다. 또 일반 분양 건설방식에서 건축비 외에 발생하는 광고비, 부동산·분양수수료, 판촉비, 이자비용, 시행사 수익 등의 간접비가 들지 않고 오직 건축 자체에만 비용을 들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높은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조합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건축 후 관리까지 염두에 두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단순히 개별 주택이 모인 집합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친밀한 '이웃'이 형성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협동조합형 주택은 진행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를 조율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건축가가 설계와 관련해 이견을 정리하고 타협하는 역할을 하지만 토지부터 시공과 관리까지 감당할 수는 없다. 실제 일본의 경우는 코퍼러티브 주택이 이미 주거형태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인데, 토지 구입이나 공용 공간 계획, 이해 관계조정 등 비전문가인 입주자가 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을 전문 코디네이터가 도와준다.

    코디네이터 회사가 플랫폼이 되어 입주자를 모집하고 입주자들의 조합이 결성되면 업무를 위탁받고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방식도 흔하다. 한국에서도 '꿉하우스(www.cohaus.co.kr)'라는 회사가 협동조합형 주택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꿉하우스는 전문 코디네이터가 거의 없는 국내 실정에서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공정한 집짓기'를 내걸고 적극적인 활동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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