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남용 6만명 사망…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조선일보
입력 2017.10.28 03:01

통증 완화 탁월하나 중독성 강해… 호흡 곤란·쇼크 부작용 잇따라
의학계 "한국서도 처방 늘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H1N1) 비상사태 때 이후 8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피오이드에 중독됐다가 치료에 성공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낙후된 지역에 대한 원격 진료를 지원하고 관련 부처에서 비상사태 해결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할 수 있다. 비상사태는 90일간 지속되며 계속 갱신할 수 있다.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다.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펜타닐, 트라마돌, 메타돈 등 다양한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의사의 처방전만 있으면 구입할 수 있다. 미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1차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오피오이드 처방전은 무려 2억5900만 장이다. 지난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은 6만4000명에 달했다. 하루 175명꼴이다. 오피오이드는 수술 후 통증이나 암으로 인한 심각한 통증, 관절염으로 인한 만성 통증 등에 사용되는 강력한 진통제이지만 중독성이 강하다. 과용하면 호흡 곤란이나 체온 저하, 쇼크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김신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오피오이드는 한국에서도 만성 통증 환자에 처방한다"며 "미국보다는 덜하지만 오피오이드를 처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대한통증학회는 지난해 말 오피오이드의 과잉·부적절 처방, 처방 지연 등을 예방하기 위한 오피오이드 처방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