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려다 고립될라… 백기 든 쿠르드族

    입력 : 2017.10.26 03:25

    이라크가 분쟁지역 장악하자 독립투표 결과 사실상 무효화

    이라크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지난달 시행한 독립투표 결과를 더이상 내세우지 않고 이라크 정부와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사실상 독립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RG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KRG 군사조직인 페슈메르가 사이에 전쟁과 대치가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양측의 싸움은 어느 누구의 승리도 아닌 국가의 완전한 붕괴만 가져올 것"이라며 "KRG는 모든 교전을 즉각 중단하고 이라크 헌법에 의거해 공개적인 대화를 시작할 것을 이라크 정부에 요구한다"고 했다.

    KRG는 지난달 25일 시행한 분리·독립 찬반 투표에서 92.7%의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자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자치 권한 확대, 독립국 수립 등을 위한 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를 '불법 투표'라고 규정한 이라크 정부는 KRG가 점유한 키르쿠크주(州) 유전지대를 장악하고, 자치지역 내 국경 통제권과 군조직 통수권을 중앙정부에 넘길 것을 요구하는 등 군사적·정치적 압박을 가해왔다.

    KRG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항복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라크에서 지난 몇 주간 발생한 무력 충돌은 이라크 정부의 압도적 우세였다"며 "중앙 정부는 수적 우세와 화력을 내세워 2014년 이래 쿠르드독립주의자들이 지배하고 있던 분쟁 지역을 장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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