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그룹' 없애버린 시진핑… 장기집권?

입력 2017.10.26 03:04

유력 황태자 2명, 상무위원 탈락… 신임 5명은 60代… 가능성 없어
"마지막까지 충성경쟁 유도" 분석, 2022년 이후 장기집권 가능성도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내외신 기자회견장. 대형 산수화를 배경으로 도열한 시진핑 정권 2기 새 상무위원 7명 중에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없었다. 후진타오 전 주석에 의해 차기 지도자로 낙점받은 후 서기와 시진핑 주석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천 서기는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상무위원에 진입해 '포스트 시진핑' 시대 권좌를 놓고 다툴 것으로 여겨졌다. 19차 당 대회 개막 직후에도 모든 외신이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등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치국원 유임(후 서기), 정치국원 승진(천 서기)에 그쳤다.

두 사람의 탈락으로 이번 상무위원회는 후계자 그룹이 사라졌다. 시진핑 주석의 퇴임이 예정된 2022년 이후 후계 구도도 예측불허로 바뀌었다. 이번에 상무위원에 발탁된 신임 상무위원 5명은 모두 60대여서 5년 뒤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은 데 대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낙점된 후계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격대 후계자 지정 원칙에 의해 낙점된 차세대 후보 중 한 명인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를 지난 7월 낙마시켰다. 후춘화 서기마저 이번에 상무위원 승진을 불허해, '내 사람을 뽑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그러나 최측근인 천민얼 서기도 상무위원으로 발탁하지 못했다. 당내 저항이 만만찮았던 것으로 보인다.

포린폴리시 등은 "시 주석이 기존 후계자 승계 방식의 문제점을 제시하면서 후계자 선정 방식 변화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후춘화와 천민얼을 포함한 더 넓은 후보군을 대상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실적·충성 경쟁을 유도한 뒤, 최후의 순간에 후계자 낙점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으로선 이를 통해 레임덕을 피하고, 자기 사람을 뽑아 퇴임 후 영향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 주석의 본심이 집권 연장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끝내 후계자 지정을 하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발판으로 당 주석 제도를 관철해, 10년 임기를 마치는 2022년 이후에도 장기 집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인물정보]
시진핑, 후계지명 25년 전통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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