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비 샌 노량진 新시장

    입력 : 2017.10.26 03:04

    얕은 배수로 등 부실공사 논란… 상인 40% 여전히 舊시장서 장사

    작년 6월 서울 동작구 신(新) 노량진 수산시장 1층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 이곳에선 요즘에도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작년 6월 서울 동작구 신(新) 노량진 수산시장 1층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 이곳에선 요즘에도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의 신(新) 시장이 지난해 3월 문을 열었지만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산물을 파는 상인 40% 정도가 구(舊)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 사이에선 "새 건물이 구조적으로 수산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도매시설·부대 편의시설·협력업체 종사자·상인 등 이전 대상자 1334명 중 1061명(79.5%)이 구 시장에서 신 시장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수산물 판매 상인은 654명 중 396명(60.7%)만 옮겨간 상태다.

    구 시장의 한 상인은 "시장이 트여 있어야 손님들이 어디서 뭘 파는 지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신 시장은 대형마트처럼 곳곳에 어른 가슴 높이까지 칸막이 형태의 구조물이 세워져 있어 입구 근처만 장사가 잘된다"고 주장했다. 신시장의 한 상인은 "가게별로 수산물을 저장하는 냉장고를 놓을 공간이 없다. 지하 공용 냉장고를 쓰는 게 불편하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애초에 신 시장엔 수족관 냉방장치의 실외기를 놓을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했다. 실외기들은 현재 신 시장 지하 1층 천장 쪽에 임시로 설치되어 있다. 수백 대의 실외기가 지하에서 돌아가다 보니 주변 온도가 올라가는 문제가 생긴다.

    부실공사 논란도 있다. 최근까지도 비 오는 날엔 물이 샌다는 것이 신 시장 상인들의 주장이다. 17년간 구 시장에서 고등어 장사를 하다 넘어왔다는 한 상인은 "배수로가 얕아 생선 손질을 하고 나면 배수로가 막혀 바닥에 물이 고인다"면서 "바닥도 미끄러워 상인이나 손님들이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고 했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 관계자는 "상인들이 제기하는 불편사항은 계속 보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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