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카다피 아들 "리비아 정계 복귀"

    입력 : 2017.10.20 03:03

    내전 틈타 세력 결집

    사이프 알이슬람
    지난 2011년 아랍권 반독재 운동인 '아랍의 봄' 당시 권좌에서 쫓겨나 살해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45·사진)이 18일(현지 시각) "(카다피 사망 이후) 혼란에 빠진 리비아 국민의 희망이 되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6년 만에 카다피 일가가 리비아에 재등장한 것이다.

    런던 정경대를 졸업한 사이프는 카다피 집권 당시 공식 직책은 갖지 않았지만, 사실상 총리 역할을 하면서 카다피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사이프는 이날 대리인 칼리드 알자이디 변호사를 통해 "테러 등에 시달리는 리비아는 현재 국가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계에 복귀해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사이프는 최근 리비아 주요 도시를 돌면서 유력 부족장 등을 만나는 등 지지 세력을 모으고 있다. 그는 2011년 11월 피신 도중 리비아 서부 사막에서 한 무장단체의 인질로 잡혔으나, 그의 지지 세력이 구출 협상에 나선 덕분에 인질 생활 5년여 만인 지난 6월 풀려났다.

    카다피 일가가 다시 리비아 정권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카다피 시절 기득권층 대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 카다피 일가의 정치적 기반이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랍의 봄' 이후 계속된 정치·경제 혼란으로 지친 리비아 국민 사이에선 "카다피 시절이 더 좋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사이프의 재기 가능성을 예상하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리비아는 나라가 크게 3세력으로 쪼개진 상태다. 서부는 터키·카타르의 지지를 받는 '구국(救國) 정부'가, 유전(油田) 밀집지인 동부는 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는 '토브룩 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사막 지대인 남부는 '안사르 알샤리아'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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