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넘긴 카탈루냐… 스페인, 자치권 박탈 착수

    입력 : 2017.10.20 03:03

    총리 "재산 몰수 헌법 발동"
    의회 승인까지 시간 걸려… 그 안에 막판 담판 가능성도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둘러싼 스페인 중앙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 정부 간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스페인 중앙 정부의 이니고 멘데스 대변인은 19일 오전(현지 시각) TV로 생중계한 긴급 성명에서 "헌법 155조에 따라 21일부터 (독립 투표를 강행한) 카탈루냐 정부의 (자치) 권한을 정지하는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독립 선언 여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카탈루냐 자치 정부를 향해 "19일 오전 10시까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날 답변 시한까지 카를레스 푸이그데몬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독립에 대한 입장을 명쾌하게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중앙 정부가 대화를 피하고 독립을 억압한다면 카탈루냐 의회는 독립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라호이 총리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 투표 직후 "주민 90.18%가 찬성한 만큼 독립을 선포할 권한은 있지만 중앙 정부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했었다.

    라호이 총리는 21일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해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조항은 중앙 정부를 따르지 않는 자치 정부를 상대로 재산 몰수, 자치 경찰 무장 해제, 조기 총선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조항이 발동된 적은 없다. 로이터 통신은 "의회 승인을 얻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주 초까지는 이 조항이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막판 담판의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스페인 중앙 정부와 카탈루나 자치 정부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분리 독립 투표 당일에도 스페인 경찰이 무력으로 투표를 저지하면서 수백명이 부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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