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까 잃은 IS, 땅굴로 기어들다

    입력 : 2017.10.19 03:07

    계곡·동굴로 숨어 들어 저항
    IS "러시아 월드컵 테러할 것"
    민간인 공격 늘어날 우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에 이어 최대 거점이던 시리아 락까마저 잃으면서 앞으로 '지하 테러조직'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범아랍 일간 앗샤르크 알아우사트가 18일 보도했다. IS는 지난 3년여간 시리아·이라크 일대에서 영국 면적(24만㎢)에 달하는 지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IS의 점령지는 이번 락까 함락으로 1만5000㎢로 대폭 줄었다. 전체 병력도 2014년 말 수만 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6500명 수준이다.

    작년 11월 말 이라크 북서부 국경 지대인 탈 아파르 산악 지역에서 발견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땅굴 내부 모습.
    작년 11월 말 이라크 북서부 국경 지대인 탈 아파르 산악 지역에서 발견된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땅굴 내부 모습. /이란 관영통신 IRNA
    뉴욕타임스(NYT)는 "IS 잔존 병력이 시리아 동부 디르 아조르와 이라크 서부 국경도시 알카임 사이의 유프라테스강 계곡 지대의 땅굴 등에 숨어들었다"며 "IS가 2014년 6월 '이슬람국가'를 선언하기 이전의 지하 테러조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동부 계곡지대인 페르가나도 IS의 '피난처'로 지목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 라이언 딜론 대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민주군(SDF)이 락까 함락에 이어 디르 아조르까지 IS를 추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SDF가 락까에 남아 도시 재건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군은 지난 3월 특수부대와 군사고문단 등 2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해 시리아의 쿠르드민병대와 반정부군으로 구성된 SDF를 지원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르 아조르는 이란이 파병한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와 러시아 전투기의 주요 활동 지역"이라면서 "IS 잔존 세력 소탕전은 이란과 러시아가 맡을 수 있다"고 했다.

    지하로 숨어든 IS가 미국·유럽 등에서 불특정 민간인(소프트타깃)을 노린 테러 공격을 더 자주 감행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락까에 있다가 프랑스·독일 등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IS 대원이 고정간첩처럼 숨어 있다가 크리스마스 등 테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에 맞춰 테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IS는 17일 인터넷 영상을 통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테러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우리는 매 순간 습격할 때를 노리며 숨고 있다"면서 "레반트(시리아 일대)는 러시아인과 미국인 등의 묘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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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수도' 락까, 3년 9개월만에 함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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