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오스트리아까지… 유럽 극우 다시 꿈틀

    입력 : 2017.10.17 03:03

    [오늘의 세상]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 3위

    15일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 우파 국민당이 극우 자유당과 연정(聯政)을 구성하면, 오스트리아에서는 17년 만에 우파 연립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의 이번 총선 득표율은 31.6%로 3위를 차지한 자유당(26.0%)과 연정을 해야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연정이 이뤄지면 자유당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를 차기 총리로 앉히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유럽 내에서 유일하게 집권 연립정부에 진출하는 극우정당이 되는 의미도 있다.

    1956년 나치 부역자들이 창립한 자유당은 다른 유럽 극우 정당과 마찬가지로 반(反)난민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자유당은 모두 최대 이슈인 이민 문제와 관련해 '반이민' 공약을 내걸었다. 국민당은 2차 대전 이후 줄곧 사민당과 좌우 연정을 꾸려왔지만 최근 난민 정책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연정을 파기했다.

    현지 신문 로컬 오스트리아는 15일(현지 시각)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가 자유당과 비밀리에 연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당 연립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두 정당은 1983년과 2000년 두 차례 연정을 꾸린 적이 있다. 2000년 연정 당시 유럽연합(EU)은 자유당의 나치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오스트리아에 7개월간 외교 관계 격하 등 제재를 가했고, 이스라엘은 대사를 소환했다.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이 3위로 처음 원내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이 연립정부에까지 진출하는 등 극우 정당은 유럽 각국에서 점차 주류 정당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대선 결선투표에서도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과 0.6%포인트 차이로 2위를 차지해 돌풍을 일으켰다. BBC는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네덜란드(지난 3월 총선)와 프랑스(5월 대선)의 패배에도 유럽 극우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