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아시아 대학 평가 순위에서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줄곧 약점으로 꼽히던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 등 국제화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아시아 대학 평가에선 1991년 설립된 싱가포르 국립 난양공대가 처음으로 아시아 대학 1위에 올랐다.
조선일보가 16일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2017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진 11위를 기록했다. 서울대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09년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학계 평가와 졸업생 평판 등은 양호했지만, 외국인 교수와 교환 학생 부문 지표에서 70위권 밖으로 밀려난 탓이다.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4위(지난해 6위)에 올랐다. 상위 20위에 속한 국내 6개 대학 가운데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른 곳은 카이스트·성균관대 두 곳이었다.
아시아 대학 1·2위는 싱가포르 대학이 휩쓸었다. 난양공대는 2012년 17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2013년부터 5년 연속 순위가 상승한 끝에 올해 처음 1위에 올랐다. 벤 소터 (Sowter) QS 평가 총괄 책임자는 "난양공대는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논문 인용, 국제화 부문에서 골고루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