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줄테니 무죄 선고해 달라" 사르코지, 대포폰으로 판사 매수

    입력 : 2017.10.17 03:03

    직권남용·사법방해 혐의… 4년만에 또다시 법정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전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은 데 이어 판사 매수 혐의로 4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재무검찰(PNF)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불법정치자금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판사를 매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측근 티에리 헤르조그 변호사, 질베르 아지베르 전 파기법원(한국의 대법원에 해당) 판사를 직권 남용과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기간에 화장품 업체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지난달 사망)로부터 15만유로(약 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퇴임 이듬해인 2013년 3월 기소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이듬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당시 재판을 받으면서 같은 법원에 소속돼 있던 아지베르 판사에게 "차기 대선에 재도전해 당선될 경우 고위직을 보장하겠다"고 제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그 대가로 사건 관련 핵심 정보들을 넘겨받아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수사망을 피해 차명폰을 개통해 측근과 통화한 사용한 사실도 밝혀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그가 '폴 비스무스'라는 가짜 이름의 차명폰을 개설한 뒤 변호인인 헤르조그 및 아지베르 판사 측과 은밀하게 연락하는 데 활용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의 휴대전화에는 사르코지의 차명폰이 '스핑크스'라는 이름으로 저장돼 있었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PNF 관계자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련한 범죄자들이 활용하는 수법을 보였다"고 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작년 말 공화당 대선후보 도전을 선언하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했으나 당내 경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인물정보]
    '판사 매수' 의혹, 사르코지는 어떤 인물?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