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脫석탄 속도조절할 것"

    입력 : 2017.10.16 03:03

    화력발전·광산 일자리 감소 우려 "기후협약·산업 균형 맞추겠다"

    앙겔라 메르켈
    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발전 분야의 '탈(脫)석탄' 추진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광산·에너지 노조(IG BCE) 총회에 참석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에너지산업 사이에 긍정적인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석탄화 추진 과정에서 관련 분야 종사자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 등이 전했다. 독일 광산·에너지 노조는 그동안 "정부가 탈석탄 발전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관련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이 노조의 회원은 66만여 명으로 독일에서 셋째로 크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7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석탄을 쓰는 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있다. 또 2011년 '탈원전' 선언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독일 발전량에서 석탄 화력 발전이 차지한 비중은 40%에 달했다. 이런 전력 구조를 감안할 때 독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총선 당시 '디젤차 퇴출'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디젤 스캔들'을 일으킨 자동차업계 경영진을 비판하면서도 "디젤 엔진을 악당처럼 보면 안 된다"며 "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디젤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디젤차 퇴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독일 매체들은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이 일자리 80만개를 창출하고, 전체 산업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해 메르켈이 디젤차 퇴출을 함부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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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석탄 늦추겠다" 메르켈 총리는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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