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잔칫날, 물러나는 '연봉 킹'

    입력 : 2017.10.14 03:12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진두지휘… 권오현 부회장 "내려올 때 됐다"
    3분기 영업이익 14兆5000억

    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권오현〈사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권 부회장은 13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반도체 사업 책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세계 1위로 올려놓은 권 부회장은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사실상 그룹 대표 역할을 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급여를 139억8000만원 받아 상장사 전체 CEO(최고경영자) 연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 안팎에서는 권 부회장이 전격적 자진 사퇴를 통해 경영진 세대교체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부회장도 사퇴 글에서 "급격하게 변하는 정보 기술(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을 할 때라고 믿는다"면서 "지금 회사가 다행히 최고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가 넘는 10조원 내외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