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갓난 아이에게 '뮤지컬 톤'으로 말하는 이유

  • 김유진 인턴

    입력 : 2017.10.13 16:09 | 수정 : 2017.10.13 16:13

    엄마가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아기와 놀면서 내는 ‘독특한’ 목소리가 있다. 아기가 알아듣지 못해도, 엄마는 평소보다 높은 음조(音調)로 말을 건넨다. 다소 과장되고 풍부한 감정을 담은 이 음색(timbre)은 마치 ‘뮤지컬 톤’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엄마들이 아기들과 ‘대화’하는 이 음색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고,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진이 구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12일 발표했다.

    아기에게 말 할 때, 엄마의 목소리는 뮤지컬 톤이 된다/ 픽사베이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의 엘리제 피아자 박사는 생후 7~12개월 된 아기의 엄마 12명이 아기와 얘기할 때와 일반 성인과 얘기할 때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음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컴퓨터의 기계학습 알고리즘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두 경우의 음색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위스콘신대 제니 사프란 심리학과 교수도 “어른들이 아이와 얘기할 때에는 성인보다 느리게 말하고 짧은 문장을 쓰며, 보다 높은 음으로, 또 높낮이를 자주 바꾸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엄마가 갓난 아기에게 말할 때 보이는 음색 변화는 언어권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픽사베이

    아기와 얘기할 때 엄마의 음색이 달라지는 것은 영어권에서만 일어난 일도 아니다. 피아자 박사팀은 프랑스어·독일어·히브리어 등 10개 언어권의 엄마에게서 ‘뮤지컬 톤’은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피아자 박사는 “갓난 아기들은 엄마들의 이런 뮤지컬 톤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서서히 음절과 문장의 복잡한 언어 구조를 해독하고,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피아자 박사는 아기들은 주변의 많은 목소리 속에서, 엄마의 이런 특색 있는 음색을 식별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관찰실험은 아기에게 얘기하는 엄마 목소리만 대상으로 했지만, 아빠가 자신의 목소리가 묻힐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피아자 교수는 아빠의 ‘뮤지컬 톤’에도 아기는 똑같이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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