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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효자' 반도체…증권가 "OLED도 주목"

    입력 : 2017.10.13 13:39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압도적인 반도체 경쟁력이 만들어낸 영업이익은 3분기에 14조500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1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반도체 수급 상황이 2018년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이익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270만원대인 주가도 300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경쟁력도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라고 말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도 이 회사에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블룸버그 제공
    ◆ 실적 ‘일등공신’,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삼성전자는 1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62조원과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9.65%, 영업이익은 178.85% 증가한 것이다. 잠정실적이긴 하나 전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실제 성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건 시장의 예상대로 반도체 부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이 3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8%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실적을 책임진 건 반도체가 아닌 IM(IT·모바일) 부문이었다. 지난 2012년 3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8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조원을 IM 부문이 벌어들였다. 3분기에만 2000만대 가까이 팔린 ‘갤럭시S3’ 덕분이었다. 당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급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효자’ 사업부도 모바일에서 반도체로 넘어갔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설비·기술 투자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경쟁업체간 메모리 공정 전환 속도와 그에 따른 원가절감 능력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18나노 D램을 생산하고 있고, 10나노 중반대 제품도 2018년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제공
    유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005930)는 4세대(64단) 3D 낸드 양산도 유일하게 해내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런 기술력의 차이는 제품 가격 하락시 수익성 방어 능력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왕국’ 삼성전자의 아성은 201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D램은 2018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공급 증가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며 “3D 낸드는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지만, 64단 이상 제품의 원활한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모바일 OLED, 주주친화 정책도 매력적”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반도체가 정유·화학처럼 이익 변동성이 심한 업종이라는 점을 근거로 든다. 현재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업황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런 시각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의 성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OLED 패널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의 OLED 패널 탑재 비중은 2016년 16%에서 2020년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10월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A3) 생산라인 수율이 90%대로 올라갔다”며 “4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5% 급증한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사업장에서 연구원들이 스마트폰용 패널을 들여다보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특히 2018년에는 삼성 OLED가 장착된 애플 제품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8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출하량이 연간 1억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독점적인 시장지배력도 향후 2~3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주주친화 정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2018~2020년)은 주주환원과 배당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31일 3분기 실적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주주환원 정책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주 가운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는 삼성전자, 포스코(POSCO(005490)) 등 일부 기업에 불과하다”며 “물론 아직 배당 수익률이 금융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 의지를 고려할 때 향후 투자 매력도는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310만1000원이다. IBK투자증권은 350만원, KTB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330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325만원, 320만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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