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영학, 사이코패스…딸은 정신적 장애 없지만 아빠에 종속”

    입력 : 2017.10.13 12:38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시스

    여중생을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구속·35)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수사를 마무리하고 1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브리핑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씨와 이씨의 딸을 면담하면서 성장 과정과 교우 관계 등 사회적 관계와 정신, 심리 상태 등을 확인했다.

    이씨를 면담한 서울청 과학수사계 소속 이주현 프로파일러(경사)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이영학은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면서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영학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에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경사는 "어린 시절부터 장애로 놀림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이씨가 친구들을 때리는 등 보복적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씨가 이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이어 "사이코패스 성향 중에는 남을 속인다거나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얻는 부분이 있다"라며 "매스컴을 통해 모금하고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성향이 강화됐을 수 있지만, 모두 후천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씨의 딸이 정신적 장애는 없지만 아버지에 대한 종속 성향이 강해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의 딸을 면담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한상아 경장은 “이씨가 딸에 대한 애정의 마음이 있고 딸도 이씨에 대해 단순히 아버지 이상으로 심리적으로 굉장히 따랐다“라며 "딸은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기 훨씬 전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고민, 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경장은 이어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아버지가 모금 활동으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못 견뎌 했다. 조금이라도 도덕적 비난이 가해지면 '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이씨의 딸은 이씨가 한 행동에 대해 전혀 가치 판단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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