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욕구 해소하려다가 범행"…이영학 "약에 취해 제정신 아니었다. 죄송하다."

    입력 : 2017.10.13 08:53 | 수정 : 2017.10.13 09:44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시스

    ‘어금니 아빠’ 이영학(구속·35)이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여중생 B(14)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씨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여중생 B양 살해와 시신 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 A양에게 초등학교 동창인 B양을 중랑구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해 수면제를 먹이고 음란행위를 하다가 다음날 의식이 돌아온 피해자가 저항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영학은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며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딸의 친구가 범행대상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애초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B양을 지목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딸과 함께 B양을 집으로 유인할 것을 계획하고 범행 전날인 29일 수면제를 담은 음료수병을 냉장고에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다음날 이씨 딸은 친구 B양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며 전화해 유인했다.

    경찰은 이씨가 집에온 B양에게 사전에 준비한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이고 B양이 잠들자 옷을 벗기고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다음날인 1일 오후 12시30분 잠에서 깨어난 B양이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넥타이와 수건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당일 오후 9시30분쯤 딸과 함께 B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 소재 야산에 유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국립수사과학연구원 부검 결과 B양의 사망원인은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였으며, 혈액에서는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지인 박모(36)씨 또한 이씨 도피를 도와준 혐의(범인도피·은닉)로 함께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씨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추행유인 및 사체유기)를 받는 딸 A양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전날 경찰이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씨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이씨는 이날 오전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살해 동기에 대한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고개를 숙인 채 “제가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더 많은 말을,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져,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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