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학병원 내시경실, 광학회사 연구원 상주… 美선 병원 내 연구실을 돈받고 기업에 빌려줘

    입력 : 2017.10.13 03:05

    [의료산업을 병원 밖으로] [中] 누가 왜 규제 장벽 세우나

    선진국에서는 병원에 기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새로운 의료기기와 장비를 개발해 의료시장에 발 빠르게 내놓는다. 일본 나고야대병원 소화기내과 내시경실에는 내시경 제조회사인 후지필름 연구원이 살다시피 한다. 후지필름은 파란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해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나고야대 교수팀과 이곳 소화기내과 교수들을 첨단 내시경 공동 개발팀으로 묶었다. 내시경을 하면서 파랑 빛의 레이저를 위점막에 쏘아 위암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판별해 내고자 했다. 연구비는 후지필름이, 빛 공학 기술은 나고야 물리학팀이, 내시경 시술과 판독은 소화기내과팀이 맡은 것이다. 이렇게 세계 최초로 블루 레이저 내시경이 탄생했고, 현재 각국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도쿄대병원 내시경실에는 세계 최대 내시경 제조 회사인 올림푸스의 신규 개발 기기가 들어와 있다. 올림푸스 개발팀은 병원 의사들이 매일 쓰면서 느끼는 문제점을 받아 적어 바로 개선한다.

    미국 하버드대병원에는 교수실 가까이에 의료기기나 제약회사 연구실(Lab)이 있다. 병원은 아예 기업을 대상으로 병원 내 연구실 공간을 돈 받고 임대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임상시험 데이터가 많은 유명 교수 쪽 연구실에는 기업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을 벌인다. 회사 소속 연구원들은 매주 열리는 의사들의 질병 연구와 환자 증례 콘퍼런스에 같이 참여해 첨단 진단 치료 동향을 실시간으로 접한다.

    세계 최대 의료기기 회사인 독일 지멘스도 새로운 MRI나 혈관촬영술기를 개발할 때는 장비를 인근 종합병원에 미리 설치한다. 연구원 2명을 병원에 상주시켜 의사들의 개발 장비를 쓰면서 나오는 자질구레한 불평까지 체크한다. 지멘스 의료영상진단 회사는 120여 년 전 전기 기술 회사를 운영하던 지멘스와 엑스레이를 발견한 뢴트겐 대학교수가 만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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