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도 중국의 북한 접경(接境) 지역에선 밀수된 꽃게 등 북한산 수산물을 여전히 팔고 있다고 미국 CNN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 취재팀은 지난달 말 중국 내 북한 접경 지역인 훈춘의 한 시장을 찾았다. 주민들은 "수산물 금수 조치 때문에 수산물 가공 센터가 문을 닫고 업자들이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북한산 수산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한 중년 여성은 냉장 탱크에서 꽃게를 꺼내 보이며 "어젯밤 북한에서 밀수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180위안(약 3만1000원)인데, (제재) 이전보다 비싸졌다"고 했다. 역시 북한산 게를 파는 인근 가게 주인은 "이 커다란 털게는 나흘 전 북한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다른 상인은 "북한산 꽃게를 담은 플라스틱 자루를 두만강에 띄워 이쪽으로 보내온다"며 구체적 밀수 방법까지 공개했다.
시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는 신선한 북한산 꽃게 메뉴를 자랑했다고 CNN은 전했다. 식당 여종업원은 취재팀을 가게 뒤 수조로 안내해 북한산 꽃게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면서 "원하는 걸 고르면 바로 쪄서 내준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5일 북한산 석탄과 광물,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상무부도 열흘 뒤인 8월 15일 이 품목에 대한 전면 금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중 접경의 현실은 "중국이 김정은 정권 압박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뒷받침한다고 CNN은 전했다.